
임종훈-안재현 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WTT 미국 스매시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형제 듀오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을 3-1(4-11 13-11 11-5 11-6)로 역전 격파했다.
이는 3주 전 WTT 스타 컨텐더 류블라나 결승에서 르브렁 형제를 3-0 완승으로 제압한 데 이어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조합을 무너뜨린 쾌거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이번 승리로 남자복식 세계 최고 조합이라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또한 이들은 작년 10월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32년 만에 복식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3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를 제패한 이후 통산 네 번째 복식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준결승에서 홍콩의 웡춘팅-챈볼드윈 조를 3-1로 물리친 임종훈-안재현은 중국의 왕추친-량징쿤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한 르브렁 형제와 맞붙게 됐다.

하지만 임종훈-안재현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한 것은 운명의 2게임이었다. 초반 2-5로 뒤처진 상황에서 6-10으로 게임포인트 위기까지 몰렸지만, 끈질긴 역전 드라이브를 통해 10-10 듀스 상황을 만들어냈다. 결국 13-1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임종훈-안재현 조는 3주 전 결승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게임을 11-5로 여유롭게 가져간 뒤, 4게임도 11-6으로 마무리하며 완벽한 역전 서사를 완성했다.
한편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남자복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