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비옹테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펼쳐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를 2-0(6-0 6-0)으로 완파하며 생애 첫 잔디코트 우승을 달성했다.
프랑스오픈 4회, US오픈 1회 우승 경력을 보유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윔블던 제패로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00만파운드(약 55억8천만원)다.
WTA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총 22번의 우승을 기록한 시비옹테크는 하드코트 12회, 클레이코트 10회 정상에 올랐지만 잔디코트에서는 우승은 물론 결승 진출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독일 바트 홈부르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잔디코트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린 것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됐다.
클레이코트의 강자로 불리는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2020년, 2022년, 2023년, 2024년까지 4차례 우승하며 붉은 흙에서의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반면 윔블던에서는 2023년 8강이 최고 성적에 그쳤다.
특히 작년 8월 도핑 양성 반응으로 큰 시련을 겪으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시비옹테크에게 이번 우승은 재기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작년 6월 프랑스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2023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 3위로 상승하게 됐다.

폴란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했으며,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무패 행진을 6전 전승으로 늘렸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전적 6전 전승은 마거릿 코트(은퇴·호주), 모니카 셀레스(은퇴·미국)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세 번째다.
또한 2002년 20세였던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시비옹테크는 23년 만에 최연소(24세)로 하드, 클레이, 잔디 코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결승에서 시비옹테크는 2001년생 동갑인 아니시모바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를 불과 25분 만에 6-0으로 가져간 뒤, 2세트에서도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으며 총 5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시비옹테크는 9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아니시모바는 4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 섰지만,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2023년 번아웃 증상으로 8개월간 활동을 중단하고 세계 랭킹이 300위권까지 떨어지는 고통을 겪었던 아니시모바는 불과 1년 전 윔블던 예선에서 탈락했었다. 올해 결승까지 진출하며 눈부신 부활을 보였지만,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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