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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김민주, 8언더파 64타 코스 레코드 타이...시즌 2승 시동

2025-07-11 22:39

타구 방향을 쫓는 김민주. 사진[연합뉴스]
타구 방향을 쫓는 김민주.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이후 석 달 이상 침체기를 겪었던 김민주가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움켜쥐었다.

김민주는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된 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이는 2018년 우승자 배선우가 3라운드에서 기록한 코스 레코드와 동일한 타수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박현경을 3타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로 올라선 김민주는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6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김민주는 "내 장점인 아이언 샷이 최근에 제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스윙 리듬에 중점을 두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민주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수확하면서 보기 없는 거의 완벽한 라운드를 펼쳤지만 "오늘 샷 감각이 예리하지는 않았다"고 겸손하게 평가했다.

실제로 김민주는 이날 7차례나 그린을 놓쳤다.

하지만 그린에서는 마법 같은 퍼팅을 선보였다.

312야드의 내리막 1번 홀(파4)에서 티샷 한 방으로 그린에 올린 후 7m에 달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민주는 "셋업 단계부터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감 있게 스트로크했더니 홀 정중앙으로 떨어졌다. 첫 홀부터 2타를 벌어서 경기 흐름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3번 홀(파4)에서는 티샷과 세컨드 샷을 연속으로 실수했지만, 웨지로 친 40m 칩샷이 홀인원처럼 직접 홀에 떨어지는 행운의 버디를 성공시켰다.

9m, 10m 장거리 버디 퍼트도 연달아 홀컵을 찾았다.

180m를 남겨두고 하이브리드로 세컨드 샷을 해야 했던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쳐 코스 레코드 갱신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김민주는 "코스 레코드를 경신할 뻔했다는 얘기를 경기 후에 들었다. 그래서 18번 홀 퍼트가 더욱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린 잔디가 다소 길게 자란 상태에서 잔디의 기울기까지 세심하게 관찰해 퍼팅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 김민주는 "두 번째 우승을 위한 좋은 기회는 맞지만, 아직 36홀이 남아있다. 샷이 완전히 좋지 않아서 신중하게 경기하겠다. 오늘의 좋은 스코어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린을 읽는 박현경. 사진[연합뉴스]
그린을 읽는 박현경. 사진[연합뉴스]


감기 증상에 옆구리 통증까지 겹친 박현경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박현경은 "경기 전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하면서 최근 샷이 우측으로 밀리는 현상을 교정했다. 코스에서 적용해보니 샷이 잘 맞았다. 예상보다 좋은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우승 경쟁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박현경은 "오랜만에 우승 다툼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타를 단축한 박민지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3위에 자리하며 통산 20승 달성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김수지와 방신실이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뒤를 따랐다.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하이원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전날 1타 차 2위에 위치했던 한진선은 2타를 잃으며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후퇴했다.

한진선은 2번 홀에서 부러진 티에 손이 찔려 출혈이 발생하는 바람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는 2언더파 70타로 한진선과 함께 공동 9위로 중간 지점을 통과했다.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초기 선두였던 조혜림은 5타를 잃으며 공동 26위(1언더파 143타)로 급락했다.

지난 6일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박혜준과 초청 선수로 참가한 이정은은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오프됐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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