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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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경기시간 2시간 59분, 27년 만에 3시간 돌파...피치클록 대성공

2025-07-10 13:20

피치클록 운영 / 사진=연합뉴스
피치클록 운영 / 사진=연합뉴스
2025시즌 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바로 '경기 스피드업'의 완벽한 성공이다.

전반기 정규이닝 기준 평균 경기시간이 9일 기준 2시간 59분을 기록하며 드디어 3시간의 벽을 무너뜨렸다. 정규이닝 기준 시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시간 안에 진입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연장전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3분으로, 지난해 3시간 13분보다 무려 10분이나 단축됐다. 이는 평균 2시간 59분이었던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최단시간 기록이다.

이처럼 극적인 경기시간 단축을 이끈 주역은 바로 피치 클록의 본격적인 도입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으로 시행된 피치 클록 제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줬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타자 역시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무가 부여됐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에게는 볼 1개,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선언되는 강력한 페널티가 적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KBO리그가 견제 회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3초에서 7초까지 여유롭게 피치 클록 시간을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시간 단축에 결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과거 투구 간격이 유독 긴 투수와 준비 동작이 많은 타자가 맞붙으면 한 타석에 10분이 걸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진짜 '전설'이 되어버렸다. 피치 클록이 야구 경기의 리듬감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경기시간 단축은 단순히 시간 절약을 넘어 관중들의 집중도 향상과 경기의 긴장감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템포감 있는 경기 진행으로 야구 관람의 재미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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