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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2회전 진출 타르베트, 1억8천만원 상금 못 받는다...NCAA 규정 때문에 '빈손'

2025-07-03 17:50

올리버 타르베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리버 타르베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0-3(1-6 4-6 4-6)으로 진 올리버 타르베트(733위·영국)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03년생으로 알카라스와 동년배이지만 이 대회 전까지는 ATP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전혀 없을 만큼 큰 무대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에서도 경기한 이력이 없고, 챌린저보다 낮은 등급인 ITF 대회에만 가끔 참가했던 선수다.

세계 랭킹 700위권 선수는 원래 메이저 대회 예선 출전도 힘들지만 개최국 선수라는 혜택으로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예선 3연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그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마찬가지로 예선을 통과한 레안드로 라이디(503위·스위스)를 만나는 대진 운으로 2회전까지 진출했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은 9만9천파운드(약 1억8천만원)다.

올해 윔블던 전까지 총상금 규모가 3만달러, 우리 돈으로 4천만원 정도인 대회에만 나갔던 타르베트에게는 1억8천만원이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타르베트는 이 상금을 거의 받을 수 없다.

영국 신문 미러는 "타르베트는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대 재학생으로 NCAA 소속 선수"라며 "NCAA 규정상 소속 선수는 프로 대회에서 1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는 우리 돈 1천300만원 수준이다. 타르베트는 자신이 받을 상금의 10%도 안 되는 금액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NCAA 규정에 대회 참가 비용 등은 제외한다고 명시된 점이 변수다.

타르베트가 이 대회 참가 비용을 증명하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1만달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타르베트는 "상금에서 비용을 뺀 금액이 1만달러 미만이 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며 "상금 9만9천파운드는 세전 금액이고, 아마도 비용이 6만에서 7만파운드는 들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는 "(비용 처리를 위해 여객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귀국해야겠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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