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은 23일 중국 선전에서 펼쳐진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중국의 양카이원(28) 9단에게 183수 만에 백돌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최종국에서 백돌을 잡은 박정환은 초반 좌상귀 전투에서 실리를 챙긴 후 좌변에 거대한 백 세력을 구축하며 유리한 국면을 조성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우변 흑진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초읽기에 시달리며 실착을 범해 바둑의 흐름이 역전됐다. 결국 우상귀에 이어 우변 백돌까지 잡히자 박정환은 돌을 던졌다.
박정환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박정환은 통산 5차례 메이저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양카이원은 이번 대회 16강부터 신진서, 리쉬안하오, 변상일 9단 등 한국과 중국의 강호들을 연속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박정환을 물리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양카이원의 우승으로 중국은 춘란배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이 8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이 1회 우승한 바 있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800만원)이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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