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의 티샷.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019583902046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20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김나영은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오전 출발 선수 중 가장 낮은 스코어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김나영은 신인 시즌이던 지난해 두 가지로 주목받았다. 176㎝ 큰 키와 날씬한 몸매로 런웨이를 걷는 패션모델 같은 외모가 첫 번째였다. 시원한 장타가 두 번째였다. 공식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45.49야드로 장타 순위 18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70야드를 넘었다. 스윙 아크가 커서 드라이버를 칠 때 특히 돋보였다.
하지만 신인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28개 대회 출전에서 16개 대회 컷 탈락을 겪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10위가 유일한 톱10 진입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상금랭킹 80위로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지만 시드전 21위로 올해 KLPGA 투어 출전 기회를 확보했다.
김나영은 드림 투어 상금랭킹 5위로 KLPGA 투어에 진출했다.
2년 차를 앞두고 김나영은 신인 시즌 실패 원인을 체력 저하와 쇼트게임 불안으로 분석했다. 점프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치며 프로 무대를 경험했지만 8개월간 28개 대회를 치르는 KLPGA 투어에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드림 투어보다 그린이 빠르고 핀 위치가 어려운 KLPGA 투어에서는 장타보다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뉴질랜드 겨울 전지훈련에서 김나영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팅 연습에 공을 들였다. 체중도 6∼7㎏ 늘렸다. 패션모델 같던 체격이 운동선수 몸매로 변했다.
올해 김나영은 8개 대회에서 컷 탈락 3번, 컷 통과 5번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경기력이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쇼트게임 실력을 보여주는 그린 주변 이득 타수는 작년 109위(-0.32타)에서 올해 73위(-0.05타)로 향상됐다. 퍼팅 이득 타수는 101위(-0.48타)에서 44위(0.24타)로 올라섰다.
이날 김나영은 8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14∼17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뽑으며 후반에만 5타를 줄였다.
3라운드 54홀 경기인 이번 대회에서 첫날 선두권 순위는 우승 경쟁에 매우 중요하다.
김나영은 "퍼트가 잘되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중장거리 퍼트가 특히 잘됐다. 퍼트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나영의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 개수는 1.53개였다.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 1.7개 이하는 아주 좋은 기록이다.
강한 바람이 분 이날 김나영은 "바람이 많이 부는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티샷 정확도보다 코스를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오늘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 잘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김나영은 첫날 성적으로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아직 자기 경기력이 목표한 만큼 올라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김나영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말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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