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플랜티스는 16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6m28을 클리어하며 새로운 세계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3월 1일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실내 대회에서 6m27을 기록한 듀플랜티스는 이번에는 실외 경기에서 한 차원 높은 기록을 달성해냈다. 세계육상연맹이 작년부터 장대높이뛰기를 '실내외 통합기록'으로 관리하고 있어 이 기록이 공식 세계신기록이 된다.
이날 듀플랜티스의 경기 운영은 완벽했다. 5m60, 5m80, 5m90, 6m00을 모두 첫 번째 시도에서 가볍게 통과했다. 2위 커티스 마셜(호주)이 5m90에서 경기를 마감하자 이미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바를 6m28로 올렸고, 역시 첫 시도에서 여유롭게 넘어섰다.
이로써 듀플랜티스는 개인 통산 12번째 세계 신기록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스웨덴 본토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성공 직후 듀플랜티스는 유니폼을 찢으며 환호했다. 그는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11살 때 이 경기장에서 점프했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내 나이 치고는 높은 4m 정도를 뛰어 우승했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곳에 내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와 있다.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고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을 기점으로 듀플랜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2월 9일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에서 6m17을 기록하며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2014년에 세운 실내 세계기록(6m16)을 6년 만에 경신했다.
같은 해 9월 18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작성한 실외 기록 6m14를 1cm 뛰어넘는 6m15를 달성했다.
그 이후 듀플랜티스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위부터 12위까지(6m28~6m17) 모든 기록의 주인이 바로 듀플랜티스다.
올해 듀플랜티스의 최대 목표는 9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3연패 달성이다. 육상계는 그가 도쿄에서 6m30이라는 꿈의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듀플랜티스 역시 6m30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6m30 도전은 불가능하지 않다. 완벽한 하루가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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