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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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는 있지만 메달은 없다"...손흥민, '메달 부족으로' 라커룸서 수령

2025-05-23 09:09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 / 연합뉴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 /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팀의 주장 손흥민을 포함한 세 명의 선수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2008년 이후 첫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기쁨의 순간을 맞았지만, 시상식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UEFA 알렉산더 체페린 회장이 우승 메달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메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ESPN은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시상대에서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UEFA는 이후 성명을 통해 메달 부족 사태의 원인을 설명했다. 유럽축구연맹 측은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는 각각 50개의 메달이 주어지지만, 시상식에서는 30개만 무대에 준비된다"며 "토트넘이 예상보다 많은 인원을 시상식에 참여시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FourFourTwo는 보도했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단 한 분도 출전하지 않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주장 손흥민보다 먼저 메달을 받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토트넘 측의 시상식 진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FourFourTwo는 지적했다.


로메로는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 대해 농담조로 "메달이 다 떨어져서 나에게 줄 수가 없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유로파리그 챔피언이라는 것이고, 내 이름이 영원히 이 클럽 역사에 남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ESPN은 전했다.

UEFA는 "예상치 못한 참가 인원 차이로 인해 트로피 시상식에서 충분한 메달을 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누락된 메달들은 우승팀 라커룸으로 즉시 전달되었으며, 이번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FourFourTwo는 보도했다.

손흥민은 결국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받을 수 있었지만, 17년 만의 우승 순간을 시상대에서 온전히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토트넘은 금요일 오픈톱 버스 퍼레이드를 통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토트넘의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취임 2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클럽은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이튼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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