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음에도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 앞선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2년과 2024년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 이 대회는 셰플러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2라운드를 앞두고 대회장 입구에서 경찰의 정차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을 찍어야 하는 굴욕을 겪었다. 당시 마스터스 우승에 이은 메이저 2연승에 도전했던 셰플러는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고, 올해는 우승을 차지하며 PGA 챔피언십에 관한 기억을 영광의 순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 첫 메이저 우승 이후 14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톱10에 10번이나 진입하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메이저 3승은 모두 2위와 3타 이상 차이를 벌리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최근 100년 동안 첫 메이저 3승을 모두 3타 차 이상으로 장식한 선수는 셰플러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단 두 명뿐이다.

2023년 5월부터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셰플러는 지난해 12월 깨진 유리에 손을 다쳐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년도에는 4월까지 4승을 쌓았으나, 올해는 이달 초 PGA 투어 'CJ컵'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고, 이번 메이저 우승으로 시즌 본격 질주를 예고했다.
셰플러는 현재 PGA 투어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302야드로 80위를 기록 중이다. 특출난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린 적중률 71.45%(7위), 어프로치 샷 이득 타수 1.224타(1위) 등 뛰어난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온 그린에 실패했을 때 파 이상 점수를 기록하는 스크램블링 부문에서도 71.35%로 1위를 달리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1,013만 1,197달러)하는 재정적 성과도 함께 거두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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