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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PGA 챔피언십 공동 47위 '실망 퇴장'..."드라이버 교체설" 규명 안 돼

2025-05-19 20:05

매킬로이의 드라이버 티샷.
매킬로이의 드라이버 티샷.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9일(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공동 47위로 저조하게 마친 뒤 어떤 소감도 남기지 않고 대회장을 조용히 떠났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특히 PGA 챔피언십이 열린 퀘일할로 클럽은 매킬로이에게 특별한 장소다. 그는 이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만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투어 첫 우승도 바로 이곳에서 따낸 바 있다.

자신의 '약속의 땅'인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가 이토록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대회 첫날부터 고전했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3·4라운드에서는 연속으로 1오버파 72타를 적어내며 반등하지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자신도 크게 실망했는지, 매킬로이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80타라는 고전을 펼치고도 기자회견에 성실히 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매킬로이의 인터뷰 거부로 인해 이번 대회 부진 원인으로 언론이 제기했던 '드라이버 교체설'은 결국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원래 사용하던 드라이버가 미국골프협회(USGA)의 무작위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예비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USGA는 대회마다 선수들의 드라이버 페이스가 필요 이상으로 얇아져 반발력이 향상되지 않았는지 무작위로 검사를 실시한다.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조작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얇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BS 방송은 잰더 쇼플리(미국)가 2019년 디오픈 직전에 이 검사에 걸려 드라이버를 신품으로 교체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1,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함께 경기를 펼쳤던 쇼플리는 매킬로이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이 검사에 불합격해 원래 사용하던 드라이버 대신 예비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록을 보면 매킬로이의 부진이 드라이버 난조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대회 나흘 동안 그의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46.4%에 그쳤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드라이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매킬로이의 성적이 급락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의 드라이버 난조가 과연 드라이버 교체 때문인지는 일단 미궁에 빠진 모양새다. 본인이 직접 해명하지 않는 한 정확한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매킬로이가 다음 대회에서야 드라이버 교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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