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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PGA 챔피언십 5타차 압승...통산 세 번째 메이저·시즌 2승 달성

2025-05-19 17:14

우승 트로피를 든 셰플러
우승 트로피를 든 셰플러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며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2022년과 2023년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342만 달러(약 47억9천만원)의 우승 상금도 거머쥐었다. 또한 이달 초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제패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고, 커리어 통산 15승 기록도 갱신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셰플러는 이날 전반 9홀에서 2타를 잃으며 한때 욘 람(스페인)에게 공동 1위 자리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9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쳐 보기를 적어낸 셰플러는 10, 11번 홀 연속 버디로 따라붙은 람과 9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셰플러는 10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갔음에도 버디를 잡으며 다시 1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섰고, 14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2타 차로 달아났다.

경기 후 TV 중계 인터뷰에서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를 치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오늘 전반 9홀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 9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7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쳐준 코치 랜디 스미스 앞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그는 내게 골프의 모든 것을 가르쳐준 사람으로,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욘 람
욘 람

반면 람은 16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홀을 비껴가며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해 셰플러와 3타 차로 벌어졌고, 17번과 18번 홀 티샷이 연달아 물에 빠지면서 2위권에서도 밀려났다. 퀘일할로 클럽의 16~18번 홀은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라는 의미의 '그린 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코스로, 람은 올해 최종 라운드 그린 마일에서만 5타를 잃었다.

람과 함께 LIV 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 그리고 데이비스 라일리,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은 2012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8타 차다.

김시우
김시우

한국의 김시우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람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김시우는 첫 '메이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그는 이날 전반 9홀에서 4타를 잃는 난조를 보이며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렸으나, 후반 들어 12번과 15,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회복했다. 김시우는 이 대회 상위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은 김주형이 9오버파 293타로 71위, 안병훈이 13오버파 297타로 74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3오버파 287타로 공동 47위에 그쳤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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