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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 최경주, 쿼드러플 보기 딛고 22번째 컷 통과

2025-05-18 18:51

아이언 샷 날리는 최경주.
아이언 샷 날리는 최경주.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한국 골프계의 살아있는 아이콘 최경주(54)가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그는 5월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진행된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대회 사상 최다인 22번째 컷 통과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경주는 이틀간의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42위에 올라 남은 선수들의 결과와 상관없이 상위 60명(동점자 포함)이 진출하는 최종 3라운드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는 이번 성과로 SK텔레콤 오픈 컷 통과 역대 최다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새롭게 썼다.

이번 성과는 특히 고난을 극복한 끝에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 17일 1라운드 5번 홀(파3)에서 두 번이나 연속으로 티샷을 그린 앞 호수에 빠뜨려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으나, 최경주는 흔들림 없이 후반에만 3타를 만회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16개 홀에서 3언더파를 기록했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후 18일 오전 재개된 경기에서 나머지 2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기상 악화로 이틀 연속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음에도, 54세의 베테랑은 20대 젊은 선수들도 힘든 강행군 속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상현과의 2차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올해에도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2라운드 후 최경주는 "대회 첫 이틀간 연습량이 부족해 1라운드 전반에 흔들렸다"며 "특히 쿼드러플 보기 이후 부담이 컸지만, 남은 홀을 차분하게 플레이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2라운드에선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며 "최종 라운드에선 할 수 있는 만큼 달려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으며 라운드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 최다 컷 통과 기록에 관해서는 "항상 컷 통과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오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종 3라운드는 이날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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