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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복귀 포기 안 했다"... 배상문, 억울함 안고 미국 무대 재도전 의지

2025-05-18 14:25

배상문
배상문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아직은 PGA 투어 복귀 꿈을 접지 않았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38)이 미국 무대 재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상문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2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도전 정신을 숨기지 않았다.

"주변에선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에 와서 편하게 투어 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하는데, 아직은 PGA 투어 복귀 꿈을 접지 않았다"고 말한 배상문은 "미국에서 좀 더 도전하고 싶다는 미련이 남는다. 마음 한구석엔 억울함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은 국내 무대에서 통산 9번의 우승을 차지한 뒤 PGA 투어로 진출, 2013년과 2014년 각각 1승씩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5년 군 입대로 2년의 공백을 겪은 후 오랜 침체기에 빠졌다. 2020-2021시즌에는 페덱스컵 랭킹 218위에 그쳐 PGA 투어 카드를 잃게 됐다.

이후 배상문은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 주로 출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쉽지 않은 도전이 계속됐다. 올해는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과 지난달 김시우와 함께 출전한 포섬 방식의 취리히 클래식에 참가했으나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 자격으로 KPGA 투어 시드를 확보한 배상문은 이번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올 시즌 첫 K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6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그는 17일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쳤고, 17일과 18일에 걸쳐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1언더파 70타를 추가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18일 오후 진행되는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2라운드 1위 황중곤과는 5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은 편안한 모습으로 대회를 즐기는 분위기다. "미국 생활에서 외로울 때가 있다"며 "한국 대회에 참가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한 그는 "스코어를 떠나 상쾌한 기분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잘하는 부분을 위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15일과 16일 예정됐던 1, 2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연기되면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1∼3라운드를 치르는 54홀 대회로 단축됐다. 선수들은 18일 오전 2라운드 남은 홀을 마친 뒤 오후부터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배상문은 "마지막 3라운드에선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최종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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