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황중곤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2타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는 2013년 김창윤이 세운 기존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보다 언더파 기준 한 타 더 좋은 성적이다.
특히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황중곤은 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시작으로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고, 9번 홀(파5)에서는 화려한 샷 이글까지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3타를 추가로 줄이며 완벽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일몰로 인해 곧바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3개 홀에서 2언더파를 추가하며 현재 대회 합계 11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후 황중곤은 "오후 조로 배정된 덕분에 연기된 지난 이틀 동안 숙소에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며 "이것이 샷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어제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6일이 생일이었던 황중곤은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왔다"며 "생일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도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09년 KPGA 투어에 입회한 황중곤은 현재까지 2014년 제1회 매일유업 오픈, 2017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2022년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하며 개인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의 네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전재한은 1, 2라운드 모두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2위에 올랐다. 옥태훈과 양지호는 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5일과 16일 기상 악화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3라운드 54홀을 도는 단축 대회로 축소됐다. 선수들은 18일 2라운드 남은 경기를 마친 후, 상위 60명(동점자 포함)이 각 홀에 흩어져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최종 3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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