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 모두 2위를 기록하며 DP월드투어 진출권을 획득한 그는 올해 전 세계를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규는 시즌 초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케냐,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을 오가며 세계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달에는 잠시 귀국해 LIV 골프 코리아 대회와 KPGA 클래식에 출전하기도 했다.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김민규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지난 2월 DP월드투어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두 번째로 출전한 KPGA 투어 대회인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도 김민규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5월 17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5타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규는 "DP월드투어는 이동 거리가 많아서 예년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이틀 동안 잘 쉬어서 샷 감각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5월 15일 1라운드, 16일 2라운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이틀 연속 경기가 연기되면서 17일에야 1라운드가 개최됐다. 16일에는 1라운드 6개 홀만 소화한 김민규가 조금이나마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요인이 됐다.
하지만 18일에는 더욱 강도 높은 일정이 김민규를 기다리고 있다. 주최 측이 대회를 3라운드 54홀 경기로 단축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는 18일 하루에 2, 3라운드 총 36홀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민규는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하루에 36홀을 돈 경험이 있다"며 "힘들긴 하겠지만, 핀크스 골프클럽이 힘든 코스가 아닌 만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텔레콤 오픈이 끝나도 김민규의 강행군은 계속된다. 다음 주에 열리는 KPGA 투어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뒤, 곧바로 네덜란드로 출국해 DP월드투어 KLM오픈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김민규는 "올해는 계속 해외를 왔다 갔다 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힘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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