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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야드 '역대급' 홀인원 김시우, PGA 챔피언십 2위로 도약... 메이저 첫 우승 도전

2025-05-17 12:43

김시우
김시우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김시우(29)가 홀인원의 마법으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PGA 챔피언십 리더보드를 단숨에 오르내렸다. 2라운드에서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거리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공동 2위로 도약한 김시우가 양용은 이후 14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5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김시우는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1라운드 1오버파로 공동 60위에 머물렀던 그는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까지 무려 58계단이나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김시우는 단독 선두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8언더파 134타)에 2타 뒤진 상황.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으며,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공동 17위 이상의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시우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 경신은 물론,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뽑아낸 뒤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며 보기를 적어냈으나 1∼2번 홀 연속 버디로 곧장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6번 홀(파3)에서 나온 홀인원이었다. 252야드 거리에서 김시우가 5번 우드로 친 티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을 굴러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PGA 투어는 이것이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거리에서 나온 홀인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도 238야드 거리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어, 연이은 메이저 대회에서의 장거리 홀인원 성공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시우
김시우
홀인원 직후 우드를 내던지고 두 팔을 번쩍 들며 '달리기'로 기쁨을 표현한 김시우는 "계속 머릿속에 그렸던 샷이 그대로 나왔다. 정말 멋졌고, 잊지 못할 메이저 대회에서의 홀인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틀 동안 잘 쳤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주말에는 날씨도 더 덥고 분위기도 더 긴장감이 흐를 텐데, 내 골프에만 집중하며 즐기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현재 리더보드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보유한 베가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라운드에서 한 타만 줄이는 데 그쳐 김시우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마티외 파봉(프랑스)에게 2타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공동 5위(5언더파 137타)로 올라서 우승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안병훈이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20위에서 공동 48위(이븐파 142타)로 순위가 하락했고, 김주형은 공동 62위(1오버파 143타)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반면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오버파 147타로 100위권 밖에 머물러 아쉽게 컷 탈락했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의 성적도 엇갈렸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PGA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한 타 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제이슨 데이(호주),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스타 선수들도 일찍 짐을 쌌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이룬 것이 유일하다. 김시우가 그 대기록을 14년 만에 깨고 메이저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주말 라운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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