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4일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승빈은 4오버파 146타로 147위에 그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 보인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결과가 좋았으면 더 좋았겠고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PGA투어 코스에서 경기해보고 한국과 차이를 몸으로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승빈은 PGA 투어와 KPGA 투어의 차이점을 명확히 인식했다. 코스 상태와 핀 위치가 달랐고, 여기서 뛰는 선수들은 구질, 스핀 콘트롤, 탄도 등 상황에 맞게 세밀한 샷을 구사했다. 특히 "샷은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퍼트와 쇼트게임에서 확실히 차이가 크게 나더라"고 분석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경험은 최승빈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PGA투어에 오겠다는 꿈이 더 선명해졌다"며 "항상 상상만 했는데 직접 와서 경험해보니 부족한 부분이 확 느껴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명확해졌다"고 다짐했다.
김시우, 안병훈 등 선배들과의 연습 라운드에서 소중한 조언을 얻은 최승빈은 "형들은 다들 자신감이 있고 쇼트게임 기술이 확실히 PGA투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매년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던 그는 올해도 네 번째 도전을 준비하며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로서 큰 대회 경험을 쌓은 최승빈. 비록 첫 PGA 투어 대회는 컷 탈락으로 끝났지만, 그가 얻은 경험과 깨달음은 앞으로의 골프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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