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개막일, 3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안병훈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2일(한국시간) 첫 라운드를 마친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라운드는 아니었습니다." 안병훈은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다. "좋은 샷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샷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좋다고 하기도, 나쁘다고 하기도 애매한 경기였습니다."
안병훈은 이날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에서는 세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으나, 후반 들어 기복을 보였다. 2번 홀에서 티샷이 빗나가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5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가 7번 홀에서 다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다.
특히 8번 홀에서는 10미터가 넘는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파5 홀인 9번 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고도 3퍼트로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전했다.
대회 측이 페어웨이 폭을 좁히고 러프를 길게 기른 것에 대해서는 "전날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부드러워졌고, 작년보다 각 홀이 조금 더 길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어렵게 세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리더보드에서 8언더파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낮은 스코어를 낸 선수들이 여럿 있어요. 작년보다는 난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8언더파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내일은 핀 위치와 바람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8언더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저도 그 정도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라며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티샷부터 그린 플레이까지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흔들렸다고 자평하며, 저녁 식사 후 연습장에서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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