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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RBC 헤리티지, 토머스 드라마로 시청률 103% 급증... 435만명 TV 앞 집결

2025-04-23 12:52

우승 퍼트를 넣고 아내, 딸과 포옹하는 저스틴 토머스.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우승 퍼트를 넣고 아내, 딸과 포옹하는 저스틴 토머스.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가 총상금 2천만 달러의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 위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스 직후 개최되는 일정 때문에 팬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던 한계를 올해는 극복했다.

골프의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그림자에 가려진다는 오랜 약점을 뛰어넘어 이례적인 시청률 대박을 기록했다.

23일 대회 중계를 담당한 미국 CBS 발표에 따르면, 올해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435만명을 기록해 작년 대비 103%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최종 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인해 월요일로 순연되며 시청률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기록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시청자들이 마스터스 이후 골프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며 RBC 헤리티지에 대한 높은 시청 열기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시청률은 올해 초 화제가 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330만명)과 흥겨운 분위기로 인기를 끄는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WM 피닉스 오픈(290만명)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높은 시청률이다. 특히 435만명이라는 시청자 수는 2002년 이후 22년 만에 달성한, RBC 헤리티지 역대 최다 시청 기록으로, 대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같은 시청률 상승의 배경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극적인 우승 드라마가 있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토머스는 최근 3년 동안 우승에 목마른 슬럼프를 겪었으나,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토머스의 우승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인간적인 굴곡과 극복의 서사를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특히 토머스는 3라운드에서 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해 벌타를 받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다. 대회 우승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도 정정당당한 태도를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은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일에는 치열한 경쟁 끝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정적인 순간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동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극적인 경기 전개와 토머스의 인간적인 면모가 결합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RBC 헤리티지가 개최되는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는 아름다운 해안가 코스로 유명하며, 대회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토머스의 스토리가 맞물려 예년보다 훨씬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하버 타운의 독특한 코스 설계와 아름다운 경관은 TV 중계에서도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 골프 대회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것은 여전히 지난 14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로, 당시 중계방송 시청자는 1,27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가 아닌 정규 투어 대회로서 RBC 헤리티지가 보여준 이번 시청률은 PGA 투어 관계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시그니처 이벤트로서 RBC 헤리티지의 위상을 높이고, 앞으로의 대회 개최와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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