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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공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 EPL 3위 노팅엄. 39.3%...역대 최저치로 '톱4' 도전

2025-04-22 20:55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손흥민(토트넘)의 '옛 스승'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리스트가 '공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는 명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올 시즌 18승 6무 9패로 EPL 3위를 차지한 노팅엄의 평균 공 점유율은 39.3%에 불과하다.

올 시즌 20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노팅엄처럼 30%대인 팀은 에버턴(39.8%), 입스위치 타운(39.9%)뿐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2003-2004시즌 이후 EPL에서 40% 미만의 공 점유율로 상위권 팀을 상징하는 '톱4' 안에 이름을 올린 팀은 없었다.

42.4%의 공 점유율로 기적 같은 우승을 달성한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가 노팅엄 이전에 가장 낮은 수치로 4위 안에 든 사례였다.

2004-2005시즌 에버턴이 48.5%로 4위를 차지한 게 2위다.

이후로는 매 시즌 4위 이상 성적을 거둔 모든 팀이 50%가 넘는 공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활약했던 2021-2022시즌 토트넘으로, 51.9%의 공 점유율을 기록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당시 토트넘은 '선 수비 후 역습'을 강조한 산투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산투 감독의 노팅엄이 시즌 끝까지 순항을 이어간다면 40% 미만 공 점유율로 4위 안에 안착한 특별한 팀으로 EPL 역사에 기록될 터다.

공 점유율이 높을수록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축구계의 통념을 반증하는 사례라서다.

실제로 노팅엄은 이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과 경기에서도 낮은 공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 점유율이 30%에 그쳤다. 슈팅 수는 3-22로 크게 압도당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그런데도 승리는 노팅엄의 몫이었다.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만든 노팅엄은 전반 16분 크리스 우드의 헤딩 골로 초반부터 2-0으로 달아났다.

공을 최대한 소유하고, 되도록 많은 선수를 공격 진영으로 올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축구가 나왔으나 토트넘은 후반 42분 히샤를리송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산투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법, 우리만의 정체성을 찾아냈다"며 "후반 토트넘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우리가 잘 지켜냈다"고 말했다.

BBC는 노팅엄이 부족한 공 점유율로 인해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안토니 엘랑가, 캘럼 허드슨오도이 등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능한 선수들 덕에 가끔 확보한 공격권을 날카로운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전술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노팅엄은 올 시즌 가장 리드를 잘 지키는 팀으로도 꼽혔다. 비결은 탄탄한 수비력이다.

노팅엄은 올 시즌 39골을 실점했다. 20개 팀 가운데 이보다 실점이 적은 팀은 1위 리버풀(31골)과 2위 아스널(27골)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 철학으로 무장했으나 리그 16위까지 추락한 토트넘(51골)과 비교하면 실점이 12골이 더 적다.

리버풀 출신의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공 점유율이 높았고, 정말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고 해서 너무 칭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팅엄 포리스트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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