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에 대한 질의에 "그렇다. 분명히 다시 그 포지션에서 뛰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다 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라면서도 "물론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이강인이 그 포지션에서 뛰려면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강인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내 생각"이라며 "난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 2024-2025 리그1 30라운드에서 3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1 승리에 일조했다.
73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3차례 키 패스(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와 97%의 패스 성공률, 7차례 크로스를 기록해 소파 스코어로부터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와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6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을 특히 강조하는 지도자다. 각 선수가 고정된 포지션 없이 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PSG에 입단한 뒤 줄곧 '멀티 포지션 철학'을 강조하는 엔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는 이강인도 스트라이커, 좌우 측면 공격수·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후방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바 있다.
르아브르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의중에 따라 3선으로 내려온다면 당분간 예리한 공격력보다는 공수 균형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42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11개 공격포인트가 모두 리그(27경기)에서 나왔다.
이강인을 3선으로 내리는 구상을 짠 엔리케 감독의 PSG는 리그1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24승 5무)는 패배 없이 잔여 5경기를 넘기면 리그1 사상 최초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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