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데 정규리그 10연패를 달성한 두산이 챔피언 결정전 10연패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SK호크스가 이번에는 두산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두산(20승 5패, 승점 40점)과 2위를 차지한 SK호크스(16승 1무 8패, 승점 33점)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즌에는 양 팀이 다섯 번 격돌해 두산이 4승 1패로 우위를 점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두산은 130골을 넣었고, 118골을 내줬다. 평균 26골을 넣고, 23.6골을 내줬는데 이는 이번 시즌에 기록한 678골(평균 27.12골)과 598실점(평균 23.92골)에 비해 골은 많고 실점은 엇비슷했다. SK호크스를 상대로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이번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는 5전 전승을 기록했고, 2라운드에 SK호크스에 패할 때까지 8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와 4라운드도 1패씩만 기록하며 중반부터 독주 체제를 갖췄고, 5라운드 초반에 우승을 확정 지으며 여유 있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이후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2연패를 당한 게 유일한 연패였을 정도로 특별한 위기 없이 시즌을 마쳤다.
이에 비해 SK호크스는 1라운드에 유일하게 두산에 패하고 2라운드에 4연승을 거두며 팽팽하게 선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 3연패 등 1승 4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고, 4라운드에 3승 2패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남시청과 2위 경쟁을 벌였다. 5라운드에 4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2위를 확정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김연빈이 118골(4위), 정의경이 102골(6위), 이한솔이 86골, 강전구가 81골, 김진호가 71골을 기록하며 다양한 득점 패턴을 보였고, 골키퍼 김동욱이 146세이브에 37.82%로 방어율 1위를, 김신학이 161세이브(34.55%)를 기록하며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챔피언 결정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두산 윤경신 감독과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의 전략 싸움이다. 두 감독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전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등 치열한 벤치 경쟁을 펼쳤었다. 과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0연패를 노리는 두산 윤경신 감독은 "10연패라는 게 역사에 남는 일이기 때문에 꼭 이루고 싶다. SK호크스가 막강해졌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고 젊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면 쉽지 않을 거 같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고, 10연패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임할 거로 생각한다. 그동안 안 했던 전술도 준비 중이고 획기적인 작전으로 한번 해보겠다. 마무리가 중요한데 준비 잘해서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행복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던 부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다시 좋은 기회가 왔으니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이 경험이 많고, 우승한 이력도 있고,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힘들 거라는 건 알지만,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훈련했던 것들이 표현된다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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