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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꺾고 16년 만에 UCL 4강 진출

2025-04-17 13:21

골 세리머니 하는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운데).. 사진[EPA=연합뉴스]
골 세리머니 하는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운데).. 사진[EPA=연합뉴스]
아스널이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원정에서도 격파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하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미 데클런 라이스의 환상적인 프리킥 두 골 등으로 3-0 완승을 거둔 아스널은 1, 2차전 합산 5-1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6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아스널의 이번 4강 진출은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미카엘 아르테타 감독의 지휘 아래 명실상부한 유럽 최상위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아스널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으며, 2005-2006시즌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바르셀로나에 1-2로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4강 진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도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아스널은 창단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이 대회 최다 우승(15회)의 영광을 지닌 레알 마드리드는 아스널에 발목이 잡혀 정상 도전을 멈추게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스널의 견고한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에 두 경기 모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적진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은 1차전의 3골 리드를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전반 10분 라울 아센시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는 행운을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부카요 사카의 슈팅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히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3분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이 나왔다. 데클런 라이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를 잡아끌어 넘어뜨렸다고 판단한 주심은 라이스에게 경고를 주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판정이 뒤집혀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가 계속됐으나 아스널의 수비진은 데이비드 라야 골키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전반을 실점 없이 마쳤다.

골 세리머니 하는 아스널의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골 세리머니 하는 아스널의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후반 20분, 균형은 아스널에 의해 깨졌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짧은 패스로 기회를 노리던 아스널은 미켈 메리노가 순간적으로 수비 뒤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사카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침착하게 왼발 로빙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합산 점수가 4-0이 되면서 아스널의 4강행은 사실상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2분 뒤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 골을 터트려 끝까지 희망을 살려보려 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8분 아스널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원정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트로피를 향한 더블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4강에서 아스널은 더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지만, 유럽 최강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를 양 경기에서 모두 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4강 진출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아쉬워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4강 진출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아쉬워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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