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후라도.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612533202660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후라도는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는 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완벽히 침묵한 결과, 노히트 노런 경기를 당하며 팀이 0-3으로 패배하면서 자신도 패전 투수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후라도의 유일한 실점은 1회말에 나왔다. LG의 톱타자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후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7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유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것이다.
반면, 삼성 타선은 이날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완벽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구위에 철저히 봉쇄됐다. 6회 2사에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유일한 주자였을 정도로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르난데스가 6이닝을 무피안타로 막아낸 이후 김진성(7회), 박명근(8회), 장현식(9회)으로 이어지는 LG 불펜진 역시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통산 네 번째로 팀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패배했다.
이런 패배는 후라도에게 있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불운의 연속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최근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28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25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마운드에 서 있었던 28이닝 동안 삼성 타선이 생산한 득점이 고작 1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후라도의 불운은 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이날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배했다. 최근 4경기에서 후라도가 마운드에 있던 시간에 삼성 타선이 만들어낸 유일한 득점은 이 경기 5회에 터진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전부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후라도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나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라도의 불운한 연패의 시작은 3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상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의 맞대결에서 8이닝 2실점이라는 훌륭한 투구를 펼쳤지만, 삼성 타선은 어빈의 호투에 막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팀은 0-2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후라도는 모든 등판에서 상대팀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을 펼쳤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월 22일 개막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했고, 이후 두산의 콜 어빈, KIA의 제임스 네일, SSG의 드루 앤더슨, 그리고 LG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차례로 맞붙었다. 이 중 개막전에서만 승리를 거두고, 이후 네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하는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후라도는 지금까지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5번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고, 그 중 세 차례는 7~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13-5로 화끈한 승리를 거둔 이후로는 매번 타선이 상대 외국인 투수에게 제압당하면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위기의 삼성.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612541407480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1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터질 때는 확 터지다가 안 그럴 땐 또 막히는 것이 문제"라며 팀 타선의 극심한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라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로 예상된다. 상대 선발 투수는 15일 등판한 나균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홈 경기인 만큼 삼성 타선의 화력이 살아나 후라도에게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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