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의 1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EPA=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111564800773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셰플러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4개의 버디만 기록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강한 햇볕으로 그린이 단단해진 까다로운 코스 컨디션 속에서도 셰플러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그는 이날 보여준 정교한 샷과 침착한 퍼트로 타이틀 방어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2m 남짓한 곳에 정확히 붙여 첫 버디를 잡은 셰플러는 4번 홀(파3)에서 19m 장거리 퍼트를 과감히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디보트에 놓이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안정적인 파 행진을 이어가던 셰플러는 16번 홀(파3)에서 13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정확히 성공시키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18번 홀(파4)에선 티샷이 각각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벙커샷과 침착한 퍼트로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완벽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첫날 경기를 마친 셰플러는 "이런 까다로운 코스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특히 8번 홀에 대해 "깊고 큰 디보트에 볼이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멋진 샷을 칠 수 있었다. 스핀이 잘 걸렸고, 핀 쪽으로 잘 돌아가 퍼트도 정확하게 성공시켰다"고 설명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순간을 강조했다.
2023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셰플러는 2022년에도 동일한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마스터스에서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6회(1963, 1965, 1966, 1972, 1975, 1986년)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이거 우즈 5회(1997, 2001, 2002, 2005, 2019년), 아널드 파머 4회(1958, 1960, 1962, 1964년), 필 미컬슨 등 5명이 3회 우승을 기록했다.
대회를 앞두고 '올해 중 가장 준비가 잘 됐다'고 밝혔던 셰플러는 "지난해 말 부상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다. 특별한 방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충분히 많은 반복 훈련을 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주 전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셰플러의 안정적인 첫날 플레이는 그가 왜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마스터스 최강 우승 후보인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이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그린 재킷을 연속으로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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