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찬규는 4월 10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4회에 단 9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KBO리그 역사상 10번째로 기록된 '한 이닝 3구 삼진 3개'의 진기록이다.
이날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임찬규는 삼진을 잡지 못하다가 4회 들어 마치 손에서 마법이 피어나듯 변화구 구사력이 절정에 달했다. 첫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체인지업-커브-커브 조합으로 첫 삼진을 솎아냈다. 초구 124km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연속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자 이주형은 강속구-느린 커브-커브라는 극단적인 구속 변화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141km 직구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100km 느린 커브와 116km 커브로 다시 낫아웃 삼진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타자 박주홍도 임찬규의 묘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직구-커브-체인지업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구종 조합에 연속 헛스윙을 당하며 삼진의 희생양이 됐다.
임찬규의 이날 투구는 한 이닝에서 가능한 가장 완벽한 투구, 즉 '이머큘레이트 이닝'(Immaculate Inning)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희귀한 기록으로 간주되며, 투수의 완벽한 제구력과 구위를 동시에 증명하는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KBO리그에 새로운 '삼진의 예술가'가 탄생했음을 야구팬들에게 알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