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에서 신진서를 꺾고 우승한 이지현 9단.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0912212402668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과거 선수층이 얇았던 시절에는 30대는 물론 40대 기사들의 우승도 드물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30대가 결승에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지난 7일 열린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이다. 이 대회에서 이지현(32) 9단이 한국 바둑의 절대강자 신진서(25) 9단을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프로 입단한 이지현은 3연패를 노리던 신진서를 물리치고 5년 만에 맥심커피배 정상에 복귀했다.
신진서는 만 18세이던 2018년 11월 처음 한국 바둑랭킹 1위에 올랐고, 박정환과의 경쟁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64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지켜왔다. 그런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서른 살 이후에도 우승하는 기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는데, 오히려 서른이 넘은 이지현에게 타이틀을 내주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대국 후 복기하는 이지현(왼쪽)과 신진서.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091221470098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올 시즌 23승 4패, 승률 85.19%로 다승은 신진서(23승 3패·승률 88.46%)와 공동 1위, 승률은 2위에 오른 이지현은 5월 랭킹에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윤(36) 9단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강동윤은 최근 끝난 2024-2025 KB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11승 3패로 다승 1위를 차지하며 소속팀 영림프라임창호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2002년 프로 입단한 22년 차 베테랑인 그는 삼십 대 후반을 향해 가는 나이에도 지난 3월 랭킹에서 12년 만에 3위에 복귀했으며, 4월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다승 1위를 차지한 강동윤 9단.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0912242700599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둑TV 해설가 최명훈 9단은 "최근 활약하는 30대 기사들은 대부분 운동을 철저히 하면서 체력을 기른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선수는 즐겼던 술·담배를 아예 끊고 헬스클럽에서 주 5일 이상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면서 20대 기사에게 밀리지 않는 기량을 유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체력 향상으로 공부 시간도 늘어난 30대 프로기사들의 역주행은 20대와 10대 기사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면서 한국 바둑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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