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600만 명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는 골프 인구가 코로나19 이전 8만여 명에서 현재 12만여 명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 선수가 나오기에는 제한적인 환경이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세계적 수준의 골프 코스에서 수준 높은 프로 골프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프로 골프 선수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PGA 투어나 L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싱가포르 국적의 메이저대회 출전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지금까지 마단 마맛(57)이 디오픈에 두 차례 출전했고, 섀넌 탄(20)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 각각 한 번씩 출전한 것이 전부다.
히로시 타이는 미국 대학 골프의 강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골프 명문 조지아 공대 소속으로 팀을 NCAA 챔피언으로 이끈 주역이다. 흥미롭게도 조지아 공대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만들고 이 대회를 창설한 골프 '명인' 보비 존스의 모교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는 4살 때 골프를 시작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기숙 학교를 졸업한 후 조지아 공대에 진학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병역 의무까지 마쳤다.
지난해 US오픈 출전으로 이미 메이저대회 경험을 쌓은 타이는 이번 마스터스 참가에 대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기력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숙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