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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없는 그린 재킷 쟁탈전, 10일 개막...셰플러 3연패냐 매킬로이 그랜드슬램이냐

2025-04-09 06:20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당시 스코티 셰플러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당시 스코티 셰플러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무대인 제89회 마스터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같은 코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올해는 95명의 정예 선수들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원래 96명이 초대를 받았으나, 2000년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빈자리 속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셰플러는 2022년과 2024년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 3연패를 달성하면 잭 니클라우스(6회), 우즈(5회), 아널드 파머(4회)에 이어 역대 9번째로 마스터스 3관왕 이상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에 맞서는 최대 도전자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이미 2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매킬로이에게 마스터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을 이미 정복한 그에게 마스터스 우승은 메이저 4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완성을 의미한다.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때 매킬로이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때 매킬로이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16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202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특히 2011년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80타를 쳐 순위가 급락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 11년간 이어진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2023년 챔피언 욘 람(스페인)도 우승 후보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즈 취하는 임성재 / 사진=연합뉴스
포즈 취하는 임성재 /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희망은 임성재(24위), 김주형(31위), 안병훈(34위) 세 명이 짊어진다. 2020년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보유한 임성재는 최근 5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 두 차례 60위권에 머무르는 부진에 빠져있어 이번 대회를 통한 반등이 절실하다. 김주형과 안병훈 역시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 50~60위권에 그치며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허리케인 '헐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오거스타 내셔널은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16번 홀과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매그놀리아 레인' 등 곳곳에 나무가 훼손되거나 줄어든 흔적이 보이지만, 철쭉이 활짝 핀 코스는 여전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내린 폭우로 7일 예정됐던 연습 라운드가 취소된 데 이어, 2라운드가 열리는 11일에도 비 소식이 예보돼 있어 날씨가 경기 진행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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