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시즌 부침을 겪은 고양 소노의 김태술 감독이 정규리그 마지막을 앞두고 솔직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상대로 96-71 대승을 거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정말 느낀 게 많고, 팬들께서도 힘드셨을 것입니다. 밖에 있을 때는 소노라는 팀을 그분들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랐어요. 제가 갑자기 들어와서 기대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생각도 하셨을 겁니다."
1984년생으로 프로농구 최연소 사령탑인 김 감독은 프로 지도자 경력 없이 소노의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다. 5승 5패로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던 팀을 물려받았지만,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리그 종료를 한 경기 앞두고 소노는 18승 35패로 9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앨런 윌리엄스, 이정현 등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어려움을 겪었고, 김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다행히 서울 삼성(16승 37패)의 최하위가 확정되며 꼴찌는 면했지만, 프로팀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규리그 막판 SK전 대승이라는 반전을 이끌어냈다. 그는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농구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시즌을 '공부의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한 번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많이 공부했던 시즌이 됐습니다. 아직 수비적으로 보완할 게 많아요. 이 부분이 보완된다면 지금보다 단단한 팀이 될 것입니다."
김 감독은 비시즌 동안 더 강한 팀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결국 성적이 중요합니다.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팀을 잘 만들고 보여드리면 될 것입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성장통을 겪은 초보 감독의 겸손한 소회와 함께, 내년 시즌 소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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