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챔피언 SK가 약체 소노에게 안방에서 25점 차 대패를 당한 후,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의 자기중심적 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SK는 71-96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전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1쿼터 시작부터 진 경기였다"라며 운을 뗀 전 감독은 "감정이 많이 상해서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했다. 지금처럼 계속 경기하면 이길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SK는 3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소노에게 안방에서 완패하면서 우승 후보팀의 체면을 구겼다.
전 감독은 팀의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건 수비력 덕인데, 선수들의 머릿속에 수비는 없는 것 같다. 오늘 같은 모습으로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선수들의 자기중심적 플레이였다. "선수들이 개인의 욕심을 많이 챙겨서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온 것"이라며 "득점이 아니라 패스 타이밍도 늦고, 수비 집중도도 굉장히 떨어졌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전반부터 20점 차 열세에 몰렸음에도 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며 추격 의지를 보였으나, 오히려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소노의 '동호인 출신' 신인 정성조가 골 밑 득점에 성공하자 전 감독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선수들을 질책하는 등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도 반성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운영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빨리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선수들 마음가짐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SK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답게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심기일전해 본래의 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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