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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폭발 속 소노, SK에 25점 대승... 삼성 역대 첫 '4연속 꼴찌' 불명예

2025-04-06 18:47

이정현
이정현
약체로 평가받던 고양 소노가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를 뒤흔들었다. 반면 서울 삼성은 프로농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됐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SK를 96-71로 완파했다. 이로써 소노는 18승 35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종료를 1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최하위 탈출을 확정했다.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듯한 경기였다. 소노는 이정현이 전반에만 25점을 폭발하며 2쿼터를 63-43으로 마치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점슛 10개를 꽂아넣은 소노는 스틸 8개를 추가하며 공수 양면에서 SK를 압도했다.

3쿼터 중반 27점 차까지 격차를 벌린 소노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계속해서 20점 이상의 점수 차를 유지했다. 김태술 감독은 '동호인 출신' 신인 정성조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반면 SK 벤치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두고 정성조의 골 밑 득점이 나오자 전희철 SK 감독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종료 3분 전 이정현이 속공 상황에서 8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자 SK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승리를 직감한 김태술 감독은 이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이정현은 이날 34점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김선형, 오재현 등 SK 가드진을 압도했다. 아시아 쿼터 포워드 케빈 켐바오도 22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앨런 윌리엄스도 12점 12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20분가량 출전한 정성조는 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넘어진 삼성의 최성모
넘어진 삼성의 최성모
한편,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에 78-88로 패한 서울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0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삼성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삼성은 팀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이정현의 출전 기록이라는 작은 위안을 얻었다. 이정현은 이날 689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워 서장훈(688경기)을 넘어섰고, 역대 출전 경기 수 단독 7위로도 올라섰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SK(40승 13패)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3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팀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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