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야구

백업에서 주전으로... 김규성, 부상 위기 속 KIA 내야의 새 활력소로

2025-04-03 19:02

백업에서 주전으로... 김규성, 부상 위기 속 KIA 내야의 새 활력소로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그라운드 한 켠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던 선수가 있다. 2024년 단 두 차례만 선발로 나서고, 나머지는 주로 경기 막바지 대수비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KIA 내야수 김규성(28)의 이야기다.

2025시즌은 그에게 전환점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단 일주일 만에 세 번째 선발 출전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월 29일 대전 한화전은 그 상징적인 무대였다.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후 김규성의 야구 여정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빛을 발했지만, 타격 능력이 발목을 잡아 주전 자리에서는 멀어졌다.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수비로만 보면 유격수 경험이 가장 많은 김규성이 최고죠. 경기 후반 대수비로는 김규성과 홍종표가 가장 적합합니다." 이범호 감독의 시즌 초 평가는 그의 위치를 명확히 했다.

하지만 야구는 예측불가능한 스포츠다. 시즌 개막과 함께 KIA에 위기가 찾아왔다. 주축 내야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한 것. 3월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3루수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25일 키움전에서는 유격수 박찬호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김규성, 부상 위기 속 KIA 내야의 새 활력소로
내야 핵심 자원 두 명의 동시 부재는 백업 선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했다. 선택의 순간에서 이 감독은 안정감을 선택했다. 5선발 김도현을 엔트리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윤도현 대신 수비력이 검증된 김규성과 홍종표를 남겼다.


3월 27일 키움전부터 선발 유격수 자리를 맡은 김규성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는 방어형 내야수라는 편견을 깨고 공격에서 더 인상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시범경기 타율 0.583의 뜨거운 감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져, 4월 1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과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3월 30일 한화와의 접전에서는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팀의 5-3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4월 2일 삼성전에서도 그는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 잠실 LG전에 맞춰 박찬호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김규성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돌아오면 3루에 변우혁을 세우고, 2루에 김규성을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의 공백이 있는 3루뿐 아니라,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은 김선빈을 대신해 2루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낸 선수에게 찾아온 기회. 김규성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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