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야구

타자들이 서로를 불태우는 팀, 삼성의 3경기 38득점 비결

2025-03-26 16:14

삼성 김영웅
삼성 김영웅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2025시즌 개막 직후 KBO 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팀이 있다. 불과 3경기 만에 38점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삼성 라이온즈다.

그들의 방망이가 만들어내는 열기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선수들 사이의 시너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4-5 완승을 거둔 삼성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달성했다. 이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키움과의 개막 2연전(13-5, 11-7)에 이어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화력 전시였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매 순간 터진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2-2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2회말, 유격수 이재현이 상대 투수 최성영의 바깥쪽 직구를 정확하게 밀어쳐 우익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4회에는 구자욱의 3점포가 작렬하며 점수 차는 여섯으로 벌어졌다.

4점 차까지 추격해온 NC의 의지를 꺾은 건 6회말 김영웅의 한 방이었다. 만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긴 그랜드슬램으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인 삼성은, 8회 박병호의 145미터짜리 대형 홈런으로 화력쇼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박병호
삼성 박병호
개막 3경기에서 45안타와 10홈런을 몰아친 삼성의 공격력은 리그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실제로 25일 기준 최저득점 4개 팀(한화, 롯데, SSG, NC)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40점으로, 삼성의 38점에 간신히 앞서는 수준이다.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김영웅은 선배들의 존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했다. 주장 구자욱은 분위기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실제로 삼성에게는 경계해야 할 전례가 있다. 지난해 역시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8연패에 빠진 쓰라린 기억이다.

타자들의 폭발적인 감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불을 붙이는 이 '분위기 야구'가 삼성의 진짜 무기라면, 그들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지도 모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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