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수원 KT 위즈파크. 바로 전날 첫 승을 신고한 KT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3 완승을 거두며 개막 후 2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초반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경민이었다. 3-3 팽팽하던 5회말 2사 후, 그는 두산 불펜 투수 김호준의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한때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던 동료들을 상대로 한 이 한 방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두 아웃부터 시작된 KT의 폭발이었다. 허경민의 홈런 이후 김민혁, 장성우, 천성호가 연속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3타점 2루타와 배정대의 적시타로 단 한 이닝에서 5점을 추가했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허경민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에 OPS 1.134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번 타자로서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연결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배정대(4타수 3안타 2타점), 강백호(5타수 2안타 1홈런), 김민혁(4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KT 타선은 총 12안타를 기록하며 고른 타격 감각을 뽐냈다.
두산도 정수빈(4타수 3안타), 강승호(4타수 3안타), 케이브(멀티히트) 등의 활약으로 12안타를 기록했지만, 결정적 순간 집중력에서 KT에 밀려 패배를 맛봤다.
26일 두산-KT전에서는 각각 최승용과 소형준이 선발로 나서 시즌 첫 승을 겨룬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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