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이 초반 3경기서 대량 실점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투수진이 허약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키움은 개막 3경기서 무려 35점이나 내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1, 2차전에서 각각 13점과 11점을 헌납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11점을 내주며 패했다.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도 붕괴됐다.
키움은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로 약해진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데려왔다. 외국인 3명 중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1명으로는 역부족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케니 로젠버그마저 첫 등판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8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국내 선발 투수들도 난타당했다. 하영민은 3이닝 만에 8피안타(1피홈런)로 난타 당하며 5실점(4자책)하고 강판됐다. 김윤하는 5이닝을 버텼으나 5개의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니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긴 시즌을 버틸 재간이 없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다저스가 매년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원동력은 강력한 투수진 때문이다. 그들은 매년 투수진 보강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단순한 논리이지만 진리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낸다고 해도 투수들이 더 많은 점수를 내주면 패하게 돼 있다. 지금 키움이 그렇다. 득점도 많이 하지만 실점이 더 많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58승 86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이러다가는 올 시즌에는 100패 이상을 할 수도 있다. 작년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와 후라도는 23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타작도 힘들게 생겼다.
키움은 단순한 진리를 거스르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 9개 구단은 키움을 승수 챙기기 먹잇감으로 여기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키움에게 패하면 치명적이 되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동네북'이 된 키움이 어떤 처방전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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