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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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부터 이탈한 MVP 김도영, '온전히 제 잘못...금방 돌아오겠습니다'

2025-03-23 12:15

KIA 김도영
KIA 김도영
타이틀 방어에 나선 KIA 타이거즈에게 시즌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했다. 2025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괴물 타자' 김도영(22)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지난 3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NC와의 시즌 개막전. 1-0으로 앞선 3회, 김도영은 로건 앨런의 142km 빠른 공을 정확히 공략해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기쁨도 잠시, 1루를 지나 2루를 향해 달리다 다시 베이스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고, 결국 대주자 윤도현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즉시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향한 김도영은 MRI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추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예정이나, 이미 발견된 손상만으로도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상 햄스트링 부상은 경미해도 약 2주, 심각할 경우 6주까지 회복 기간이 소요된다.

김도영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와 다짐을 전했다. "부상은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걱정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단 한 경기 출전 후 사라져 죄송합니다. 신속히 복귀하겠습니다. 꼭." 자신의 부상 책임을 온전히 짊어지며 주변으로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프로 경력 중 세 번째 주요 부상이다. 2022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김도영은 2023년 시즌 초반 왼쪽 중족골 골절로 약 3개월을 그라운드에서 떠나 있었다. 같은 해 APBC 대회에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부상으로 또다시 재활을 경험했다.


KIA 김도영
KIA 김도영
이런 시련을 극복한 2024년, 김도영은 141경기에 건강하게 출전하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스타로 성장했다.

2025시즌 준비 과정은 순탄했다. 작년과 달리 부상 없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고, 시범경기 5경기에서 0.467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러나 모든 준비가 무색하게 실전 첫 경기에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KIA는 9-2 승리로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으나, 팀의 핵심 선수 이탈로 인해 환호성 대신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KIA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과 인연이 깊다. 나성범이 2023년 말과 2024년 초 연달아 햄스트링으로 고전했고, 황대인은 작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김도영의 공백은 윤도현, 변우혁 등이 메울 것으로 보이나, MVP 수준의 활약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재발 위험이 높은 햄스트링 특성상 복귀 후에도 주루 플레이에 제약이 예상돼 KIA의 전략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2연패 도전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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