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2시즌 연속 20도루' 기록에 도전하는 박해민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411도루(역대 5위)를 보유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발'이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그는 이듬해인 2014년 36도루를 시작으로 매년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왔다.
특히 전성기였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5년 60도루로 첫 도루왕에 오른 그는 이후 2016년(52도루), 2017년(40도루), 2018년(36도루)까지 리그 최고의 주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타격 부진(타율 0.239)에도 20도루를 달성했고, LG 이적 후에도 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은퇴 선수 정근우와 타이 기록을 세운 박해민이 올해 20도루를 추가하면, KBO리그에서 전례 없는 '12시즌 연속 20도루'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하지만 기록 도전과 별개로 타격 생산력 회복이 그의 과제로 남아 있다. LG와 첫 FA 계약 초반에는 0.289와 0.285의 준수한 타율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0.263으로 다소 하락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0.233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고, 101개의 삼진으로 약점을 드러냈다. 여전히 뛰어난 수비와 주루를 보여줬지만, 타격 부진으로 그 가치가 일부 상쇄됐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역사적인 기록 도전과 함께 타격 회복은 올 시즌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팀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중요한 시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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