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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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세이브 51개 남았지만...오승환, 역할 바뀐 '마운드 레전드'...올해는 징검다리 역할

2025-03-16 13:00

삼성 오승환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에게 세이브 기회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통틀어 549세이브를 기록해 한미일 통산 600세이브까지 51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올 시즌 그의 역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오승환은 올해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선발 투수와 필승 계투진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5, 6, 7회 등 다양한 이닝에 등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감독은 "8~9회까지는 아니다. 컨디션을 고려하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선발이 내려간 후 해당 이닝을 마무리하는 상황 등에 투입하려 한다. 기본적으로는 7회 이전에 기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박 감독은 "다른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선수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연장전에서 불펜 투수가 부족하거나, 주력 계투진이 휴식이 필요한 경우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제 오승환은 과거처럼 철저히 세이브 상황에만 집중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컨디션 관리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일본 프로야구 80세이브, 메이저리그 42세이브로 총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해 43세인 오승환은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적 한계를 보이며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승환은 과거와 달리 9회가 아닌 1-4로 뒤진 7회말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한준수, 서건창, 변우혁을 상대로 불과 7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정상급 선수라 해도 하락세를 겪는 시점이 있기 마련이며, 오승환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그 과정을 겪고 있다. 한미일 통산 600세이브라는 대기록 달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올 시즌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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