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알고 나를 안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위태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야구가 왜 국제대회서 고전하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일 유튜브 쇼 '오프 더 TV'에 출연, 이택근 SBS 해설위원이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에 약간 뒤처져 있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달라"고 묻자 "상대 팀 강점에 대한 분석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프리미어12 대만전을 예로 들었다.
이정후는 "언더 투수에 강한 대만전에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워 의아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 "대만 팀 스윙 유형을 볼 때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았다. 전력 분석도 그렇다. 그래서 고영표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또 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때 상대 투수의 공 속도가 '유인물'에 나온 것보다 10km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일본 투수들에 대해 이정후는 "제구력이 좋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고 카운트가 유리할 때 승리의 샷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다. 미국과 일본 모두 한 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 부재의 한국야구를 꼬집은 것이다.
이정후는 또 메이저리그에서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선수로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이정후는 "수술 후 매일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두세 개 쳤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