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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2030년 월드컵 참가국 64개로 두 배 확대 검토..."월드컵 100주년 기념 일회성 조치"

2025-03-07 19:26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의 참가국을 64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FIFA가 2030년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로 늘리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며 "월드컵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조치"라고 보도했다.

FIFA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FIFA 평의회 회의 막바지에 한 위원이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2030년 대회 참가국을 64개로 확대하자는 제안을 했다. FIFA는 "평의회 위원의 모든 제안은 검토할 의무가 있어 이 아이디어도 안건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이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2022 카타르 월드컵(32개국)의 두 배, 2026년 월드컵(48개국)보다 16개국이 더 많은 64개국이 참가하게 된다. 이는 FIFA 회원국 211개국 중 약 30%가 본선에 진출하는 규모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FIFA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2개국 체제를 유지해왔으며, 2026년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 대회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100주년 기념 행사로 월드컵 발상지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각각 1경기씩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로써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에서 경기가 열리게 된다.

기념촬영하는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기념촬영하는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참가국 확대는 대회 수준 저하, 개최 기간 연장에 따른 선수 부담 증가, 대륙별 예선의 무의미화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48개국으로 확대되는 2026년 월드컵에서도 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나 논란이 있었는데, 참가국이 더 늘어나면 대회 기간이 최소 6주 이상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0개국이 경쟁하는 남미와 같은 지역에서는 참가국 증가로 예선전의 의미가 퇴색되고, 이에 따라 각국 축구협회의 재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FIFA가 월드컵 참가국 확대 결정에 스포츠적 가치뿐만 아니라 재정적, 정치적 이익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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