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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블라터-전 UEFA 회장 플라티니, 공금 스캔들 2심 재판 개시

2025-03-06 01:08

2심 법원에 출두한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 사진[AP 연합뉴스]
2심 법원에 출두한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 사진[AP 연합뉴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제프 블라터(89) 전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69) 전 부회장의 공금 유용 혐의에 대한 2심 재판이 2년 7개월 만에 시작됐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법무부에 따르면 바젤주(州) 무텐츠 법원은 이들의 2심 재판을 지난 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98년부터 17년간 FIFA 수장으로 재임하며 국제 축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플라티니 전 부회장은 현역 시절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였으며, 블라터 재임 시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직도 수행했다.

두 사람은 FIFA 자문료 유용 의혹으로 축구계를 떠나게 됐다. 2011년 블라터 당시 회장이 조직 내 투명한 절차 없이 공금 200만 스위스프랑(32억여원)을 플라티니 당시 부회장에게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약 7년간의 수사 끝에 2021년 이들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스위스 연방형사법원은 자문료 지급이 불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이에 항소했지만, 2심 재판이 열리기까지 2년 7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플라티니 전 부회장이 1심 무죄판결 직후 잔니 인판티노 현 FIFA 회장을 무고로 맞고소했기 때문이다. 맞고소 사건은 프랑스 검찰에 접수됐다가 스위스로 이첩됐고, 연방검찰은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1심 판결에 항소했다.

또한 이들의 수사를 결정한 올리비에 토르만 당시 연방 법무장관이 연방 항소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2심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됐다. 수사 최종 책임자가 법원장이 되면서 재판 기피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텐츠 법원이 블라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전 부회장의 2심을 담당할 특별 법원으로 지정됐다. 무텐츠 법원은 전날 이들이 출석한 가운데 변론 기일을 진행했다. 연방검찰은 무죄 판결 파기와 징역형 선고를 요청했고, 두 피고인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다.

2심 법원에 출두한 미셸 플라티니 전 국제축구협회(FIFA) 부회장. 사진[EPA 연합뉴스]
2심 법원에 출두한 미셸 플라티니 전 국제축구협회(FIFA) 부회장. 사진[EPA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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