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일)

축구

승부조작 전력 前축구선수가 총책... 1조원대 도박자금 세탁조직 검거

2025-01-20 17:45

경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 자금 세탁 관련 서버.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 자금 세탁 관련 서버. 사진[연합뉴스]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 세탁 조직을 이끈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이들이 허위 코인 거래를 가장해 도박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좁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전 프로축구 선수 A씨를 포함한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만들어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의 회원 6만6,802명으로부터 1조1천억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의 총책을 맡은 A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처벌받고 영구 제명된 인물이다.

조직은 정교한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했다. 200여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구입해 수천 개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았고, 불법 도박사이트의 입금 창구를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로 연결했다.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을 경우 정상적인 코인 거래처럼 보이는 거래내역을 제시하며 범행을 은폐했다.

이들은 도박자금 세탁액의 1%인 100억원대를 수수료로 받아 생활비, 유흥비, 새로운 도박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청소년들의 가담이다.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홍보 영상에 현혹된 청소년 80명이 불법 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선도심사위원회에 넘겨졌다.

경찰은 압수한 서버를 분석해 자금 세탁 내역과 도박 가담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 7억3천만원에 대해 국세청에 조세 탈루를 통보했다. 또한 관련 도박사이트 112곳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다.

이경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추가 공범 검거와 범죄수익금 추적, 고액 도박행위자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