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집불통의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입단한 양민혁에 대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감독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망언'을 해 한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그는 양민혁에 대한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계획이 없다. 그냥 그가 정착하게 놔둘 참이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리고 그가 여기서 직면하게 될 경쟁 수준과 전혀 비교할 수 없는 경쟁 수준인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도움이 되고 그가 클럽에 있을 때나 클럽 밖에 있을 때에도 그를 도와줄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를 일찍 정착시키고 그에게 정착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뿐이다. 실제 계획은 없다. 우리는 단지 그가 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그가 어떻게 정착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의례적인 수사다.
문제는 양민혁이 수준이 너무 낮은 리그에서 왔다는 점을 지적한 점이다. 손흥민, 양민혁은 물론이고 K리그 전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이다. K리그가 EPL보다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그렇게 비교하면서 양민혁의 기량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가 양민혁 영입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영입한 제드 스펜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콘테는 스펜스를 영입했을 때 이 영입은 본인이 원한 영입이 아니며 토트넘이 한 투자였다"며 "콘테는 스펜스 영입 이후 그를 거의 뛰게 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양민혁도 다니엘 레비 회장의 독단으로 양민혁을 영입했을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양민혁은 스펜스처럼 포스테코글루 체제 하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하루 빨리 EPL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실력만 있으면 포스테코글루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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