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중 '누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가' 묻는 내부 설문을 진행, 9표 중 5표를 받은 오타니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MLB 최초로 50-50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다.
저지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2년 만에 AL 시즌 최다 홈런(62개)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저지는 지난 2022년 로저 매리스의 종전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깬 바 있다. 그 대업 달성으로 MVP가 됐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패널들은 60홈런 이상보다 전인미답의 50-50 기록이 더 위대하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문제는 언제 이 대기록이 달성되느냐다. 오타니는 현재 51~52 홈런 페이스다. 시즌 막판에 50개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50개째 홈런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장식하면 어떨까?
오타니는 8월 2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홈런과 도루 1개씩을 추가하며 40-40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시즌 40번째 도루를 작성했다.
홈런 1개만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상대 콜린 포셰의 낮게 들어온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40-40이 완성된 것이다.
50-50도 그렇게 작성될 수 있다. 다저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자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먼저 50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회심의 한 방을 터뜨리며 대망의 50-50을 달성하는 장면을 연출하면 어떨까? 2024년 메이저리그의 대미를 이렇게 장식한다면 이보다 짜릿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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