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3-2 승리를 거둔 선두 KIA는 66승 46패 2무를 쌓아 2위 LG(60승 50패 2무)를 5게임 차로 따돌렸다.
나성범으로선 시즌 후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범은 올해 3월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파열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빠졌고, 4월 말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82경기 타율 0.279(312타수 87안타), 16홈런, 67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835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이 2할대 타율을 올린 건 1군 데뷔 시즌인 2013년(0.243)과 2021시즌(0.281)뿐이었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표정부터 어둡다'면서 '네가 못 치면 그냥 지면 되니까 편안하게 쳐'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해주셨다"고 웃으면서 떠올렸다.
유쾌하게 받아들인 나성범은 "책임감이 생겼다. 믿음을 주시는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는데,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한때 5번 타순으로 내려갔던 그는 "처음에는 타순에 예민했지만, 잘 치다 보면 타순은 어느 순간 올라갈 거란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그냥 제 모습만 보여주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슬럼프에서 탈출했다고 섣부르게 결론짓진 않았다.
나성범은 "안 맞을 때 보면 제가 급해지거나 타이밍이 늦다"면서 "제 단점을 아는데도 잘 안되는 게 야구다. 계속 풀어야 하는 숙제다"라고 말했다.
그 숙제를 위해 나성범은 후배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한 수 부탁하려 한다.
나성범은 전날 최연소 30-30을 달성한 김도영을 치켜세우며 "저랑 14살 차이인데 올해는 제가 배워야 할 정도로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졌다. 올 시즌이 끝나고 도영이한테 한 번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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