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에 가장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해인 2021년 무척 고전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멜빈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되면서 김하성은 살아났다. 투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2023년에는 모든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멜빈 감독이 김하성의 잠재력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김하성을 1번타자로 전격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공격이 잘 되니 수비는 덤이었다.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하성은 "오늘이 있기까지 멜빈 감독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가자 김하성도 힘을 잃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부임한 후 김하성도 변했다.
쉴트 감독은 김하성을 1번타자가 아닌 5번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5번타자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고전하면서 6번으로 밀려나더니, 급기야 8, 9번 하위 타순으로 내려갔다.
인내심을 갖고 한 번 믿었던 선수는 끝까지 신뢰하는 멜빈 감독과는 달리 쉴트 감독은 경기 중 조급증을 자주 드러낸다. 한 번 시도해보고 안 되면 변경하는 스타일이다.
결론적으로, 김하성은 쉴트 감독과는 어율리지 않는다.
다행히 올 시즌 후 김하성은 FA가 된다. 그는 멜빈 감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갈 가능성이 크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잘 아는 지도자다.
다시 만난다면, 김하성은 2023년과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온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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