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초 밀워키의 카를로스 고메즈가 홈런을 친 후 투수 폴 머홈을 향해 뭐라고 소리치며 아주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이에 1루수 프레디 프리먼(현 다저스)이 고메즈를 보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애틀랜타 포수 브라이언 매켄이 홈플레이트 앞을 가로막으며 들어오는 고메즈에 소리쳤다. 고메즈도 이에 질세라 매켄과 언쟁을 벌였고, 급기야 벤치 클리어링이 뒤따랐다. 양 팀 선수들은 매우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야구 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는 투수는 기분이 좋지 않다. 가능한 타자가 빨리 베이스를 돌기를 바란다. 하지만 타자는 홈런 친 기쁨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만끽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천천히 베이스를 돈다.
이 과정에서 투수 또는 동료 야수들이 천천히 도는 타자에게 "빨리 가라"며 소리친다. 타자도 반발한다. 결국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후 가장 천천히 베이스를 도는 선수는 마르셀 오주나(애틀랜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현재 21개의 홈런을 친 오주나의 '홈런 트롯'이 평균 29.5초다. 매년 느려지고 있다.
홈런을 친 후 가장 빨리 홈으로 들어온 선수는 호세 이글레시아스(뉴욕 메츠)로 19.3초다. 그는 단 1개의 홈런을 쳤다.
다음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부상당하기 전까지 2개의 홈런을 친 이정후의 '홈런 트롯'은 불과 19.4초였다. 마치 2루타나 3루타를 친 타자처럼 달린 셈이다.
10개의 홈런을 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3초다.
32개의 애런 저지는 24.1초이고, 27개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23.5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