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잰더 보가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2억8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내고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해는 신통치 않았다. 0.285의 타율에 19개 홈런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침 김하성이 커리어 하이를 찍자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보가츠를 2루수로 보내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이동시켰다. 김하성에게 더 큰 기대를 건 것이다.
하지만 보가츠는 생경한 2루 수비에 당황했다. 수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다 타격 폼이 망가졌다. 개막 후 47경기서 0.209의 타율에 4개 홈런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하성 역시 기대한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둘의 포지션 스왑은 '실패작'이 될 공산이 크다.
대체 요원이 없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계속 유격수로 쓰고 있다.
문제는 보가츠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재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7~10일간 트리플A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찾은 뒤 복귀할 예정이다.
그런데 자리가 없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넨워스는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루에는 루이스 아라에즈가 있다.
이에 보가츠는 "나는 슈퍼 유틸리티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이 전했다. 포지션이 어디든 그곳에서 뛰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가츠는 MLB에서 최고로 몸값이 비싼 유틸리티맨이 된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보가츠의 복귀에 맞춰 내야진을 다시 뒤흔들지 주목된다. 김하성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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